봄의 숨결
수채 / 2026
Jaden Park
옅은 안개빛이 화면 중앙을 가로지르며, 숲의 깊은 초록과 노란빛 사이로 길 하나를 열어 둔다. 짙은 녹색과 남색의 번짐이 양쪽에서 밀려와 길을 감싸 안고, 그 사이로 스며드는 연한 황토색은 나무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빛의 온도를 떠올리게 한다. 분명히 길처럼 보이지만, 어디에서 시작해 어디로 사라지는지 알 수 없는 흐릿한 경계가, 숲을 걷는 순간의 방향감각과 망설임을 동시에 품고 있다.
수채 특유의 번짐과 물기 가득한 얼룩은 잎과 이끼, 축축한 흙의 질감을 한꺼번에 불러내며, 화면 곳곳에 튀듯 남은 주황과 노란 점들은 바닥에 흩어진 낙엽이자, 빛이 짧게 튀고 사라진 흔적처럼 보인다. 가지들은 선명한 윤곽 대신 가느다란 선과 긁힌 자국으로만 드러나, 숲이 단단한 구조물이라기보다 계속해서 자라나고 흐르는 기운으로 느껴지게 한다.
어디선가 물소리가 날 것 같은 회녹색의 그늘과, 멀리서 번져오는 밝은 하늘빛이 한 화면 안에서 맞부딪히며, 이 풍경은 특정한 계절이나 장소를 지칭하기보다 숲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