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숨결
수채 / 2026
Jaden Park
짙은 흑색 바탕 위로 수십 개의 색채 덩어리가 촘촘히 쌓여 올라간다. 타원형에 가까운 이 작은 조각들은 돌멩이이자 씨앗, 과일 조각처럼 보이면서도 어느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 파스텔과 아크릴 마카가 겹쳐 만든 두터운 색면은 표면을 단단히 메우기보다, 안쪽에서부터 빛이 스며 나오는 것처럼 은은한 광택을 남긴다. 서로 다른 크기와 온도의 색들이 부딪히며, 화면 전체에 한 덩어리의 군중처럼, 혹은 숲의 열매가 한 번에 쏟아져 나온 순간처럼 밀도를 만든다.
가까이 다가가면 각 타원마다 다른 성격이 드러난다. 어떤 것은 한 방향으로만 칠해진 붓질이 결을 만들고, 어떤 것은 파스텔 가루가 고르게 번져 매끈한 피부처럼 보인다. 초록과 노랑, 빨강과 보라가 나란히 놓인 자리에서는 색의 대비가 먼저 눈을 끌고, 옅은 베이지나 갈색이 섞인 부분은 군중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빈틈이 된다. 흰색과 연한 색으로 그려진 곡선들은 이 덩어리들 위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의 궤적처럼, 혹은 각기 다른 존재들을